영산강 유역 사람들은 강과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습니다. 청동기 시대 사람들은 수많은 고인돌을 만들었고, 삼국시대 사람들은 거대한 독널 고분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점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영산강과 서남해의 지정학적 특징은 사회·정치·경제적으로 중요하여 통일신라 이후 중국과의 교류에 중심이 되었고, 고려 건국의 기틀을 다지는 데 일조하였습니다. 조선 시대에는 물류 유통의 중심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전라남도 서남부 지역을 관통하는 영산강 일대는 바옥한 평야와 바다가 접해 있어 선사 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이었습니다. 또한, 중국과 일본을 잇는 지리적인 이점으로 주변의 다양한 문물과 문화가 들어오는 관문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영산강 일대에 살았던 사람들은 ‘마한’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비록 마한이 고대 국가로 발전하지 못하였지만, 백제가 영산강 유역에 영향력을 미칠 때도 일부 마한 전통을 유지하였습니다.